AR·VR 기반 비대면 교육 플랫폼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 

[우리 회사 ‘비대면’ 역량은㊦]코로나19 시대를 맞아 회피할 수 없는 ‘비대면 근무’. 준비된 기업의 대응은 달랐다. 장시간 근로 관행 등 기존 근무방식의 비효율적인 면을 직시하고, 새로운 근무방식으로 재편해 높은 효율과 성과를 실현해내고 있는 것이다.

IT 기업들의 적응력이 가장 좋았다. 고용노동부가 전체 산업대상 재택근무 활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SW 업종은 전체 산업의 평균(48.8%)보다 높은 61.5%가 재택근무를 활용 중이었다.

상대적으로 재택과 유연근무에 익숙하지 않은 건설업계 역시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 순환근무제를 확대 시행하고 있다. 전면적인 재택근무보다는 임산부와 가족돌봄 필요 직원, 의심증상자 등을 우선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철강기업의 경우 팀별로 50% 인원의 교대 재택근무나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시차근무제 등을 활용 중이다.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는 직종별로 적합한 유형과 운영방식이 제각각이다. 산업인력공단이 발간한 ‘비대면 시대:산업별 대응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IT 분야 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다양한 직종별로 적합한 인사관리 방안을 제언하기도 했다. 조직문화의 경우, 결과 중심의 평가 및 성과관리 체계 마련, 재택 및 유연근무제 등 업무 운영 가이드라인 수립, 비대면 채널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체계 구축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경영·회계·사무분야에서도 조직문화의 변화는 중요한 변화 지점으로 거론됐다. 명확한 업무지시 및 시간관리, 원활한 협업을 위한 비대면 도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 온라인 회의로 인한 피로감 및 비대면 소통에 따른 오해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 디지털 바디랭귀지, 회의시간 축소 등의 방안 마련 등 커뮤니케이션 방안에 주목했다.


◇디지털플랫폼 활용 교육훈련 확산=비대면 시대에 큰 영향을 받은 분야 중 하나가 교육·훈련이다.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을 기반으로 한 비대면 교육 플랫폼들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했다.

조선해양 분야에서는 AR·VR 기반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산업현장 근로자, 선박감독관, 선박검사원 등 산업현장 교육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용접시뮬레이터의 경우 가상의 용접 모재를 이용해 용접 실습을 수행한다. 또 선박의 등급을 매기는 선급단체인 한국선급은 3D모델을 기반으로 가상의 선박환경 구축을 통해 선박검사원이 가상의 선박 공간 내에서 선박 검사에 필요한 규칙과 규정을 확인하는 교육을 진행한다.

전기산업에서도 실습 시 AR과 VR을 이용해 전기설비, 변전소 교육 등 실무 경험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활용하고, 관련 콘텐츠를 개발했다.

VR기반의 전기설비 교육훈련 시스템을 통해 진단검사 시뮬레이터 등의 현장실무 환경을 조성하고, 스마트 변전소를 개발해 변전소 내부정보를 보여주는 3D 로드뷰 환경을 제공 중이다.

철강산업에서는 집체교육으로 운영되던 직무교육을 온라인 콘텐츠로 전환해 활용하고 있다. 포스코는 포스튜브 채널에 선강·압연·정비 등 6가지 카테고리로 350여건의 직무 노하우 동영상을 업로드했다.

최근에는 관광·레저 분야에서도 ICT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관광 콘텐츠가 시장에 등장했다. AR과 VR을 이용한 온라인 랜선투어와 같은 새로운 콘텐츠가 나온 것이다. 여기에 관광지 예약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활용 확대, 앱 활용을 위한 교육 및 인력수급 체계 구축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시대가 비대면 근무환경과 온라인 교육훈련의 가속화를 초래했고, 산업별 노동시장 및 교육훈련 서비스 분야의 새로운 변화를 촉발했다면서, “유연근무제와 같은 근무형태 변화에 따라 새로운 인사관리와 직무교육을 위한 가상·증강현실 등의 콘텐츠 활용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 “기업 내부에서는 인적자원 관리를 위한 비대면 리더십과 재택근무에 대한 성과 관리체계 개편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비대면 교육훈련의 증가로 이러닝 산업과 에듀테크의 현황 파악이 시급하다. 이를 위한 산업분류 개편 등 제도 정비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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