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리스크 존재하지만, 원효로와 한강로2가 일대 움직임 감지

 

현장에 있다 보면, 고객들이 선호하는 지역이 보인다. 큰 돈이 생기면 빌딩투자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데, 첫 번째로 선호하는 지역은 서울 강남권이다. ‘강남’이라는 상징성도 있고, 강남에 건물이 있다고 하면 부자 대열에 들어선 듯한 느낌도 있어서 그럴 듯 싶다.
 

반면 부동산 투자에 능숙하거나, 혹은 자식들을 위해 부동산에 투자하기를 원하는 고객의 경우 5~10년 후의 유망지역을 내다보고 투자하려고 한다. 이런 고객들은 개발호재에 민감하고, 그 개발호재가 지금 어느 단계이고, 계획이 완성되는 시점을 대략적으로 가늠하면서 투자시기를 조율한다. 

 

요즘 이런 고객들이 찾는 여러 지역 가운데 가장 눈여겨 보는 지역이 용산이다.

서울의 매머드급 개발계획을 보면 용산의 국제업무지구 계획, 여의도 마스터플랜, 삼성역 일대의 국제교류복합지구 계획 등이 있었는데, 현재 용산과 여의도는 계획이 무산이 됐고 삼성역 일대 개발은 진행 중이다.

하지만 국토교통부가 지난 2020년 5월6일 ‘수도권 주택 공급기반 강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용산의 국제업무지구 부지에 약 8000세대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해 용산 개발의 부활 신호탄을 쐈다. 이 가운데 일반분양은 5600세대이고 나머지 2400세대는 임대주택으로 조성된다. 현재 구체적으로 언급이 되진 않았지만, 주상복합 이외에도 업무·상업 시설들도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용산지역에는 이 정비창 부지 이외에도 용산공원, 한남뉴타운 등의 개발호재들로 가득하다.

용산지역에는 용산공원, 한남뉴타운 등의 개발호재들로 가득하다.<자료=안경상 이사>

 

용산공원을 살펴보면, 용산공원을 둘러싼 역은 현재는 8개이고, 신분당선까지 개통이 된다면 9개의 역을 통해 용산공원 접근이 가능해진다. 주한미군 용산기지가 2017년 말까지 평택시로 이전됨에 따라 이곳을 243만㎡ 규모의 공원으로 조성하고 각종 복합시설을 유치할 예정이다. 약 1조2000억원을 투입해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완성해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서울에서 공원으로 재탄생하게 될 이 지역을 주목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용산 어느 지역의 상업용 부동산을 취득했을까?

국토부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본 투자지역은 1위 한남동, 2위 이태원동, 3위 원효로 2가, 4위 한강로 1가&3가다. 2019년 기준으로는 1위 이태원동, 2위 한남동, 3위 한강로 3가, 4위 청파동 3가다.

이를 놓고 보면, 아직까지 용산공원을 중심으로 한 투자는 보이지 않는다. 기존에 용산지역 중 상권이 활성화된 이태원동과 고급주거지역이 밀집된 한남동을 중심으로 투자가 집중됐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간 상담내용을 보면, 유의미하게 변화가 감지된다. 효창공원 역을 중심으로 원효로 일대의 사옥을 찾고 있는 업체들이 많다. 그리고 부동산 매물들을 살펴본 유의미한 내용은 신용산역 주변의 소위 ‘용리단길’이라고 불리우는 한강로2가 일대의 호가가 평당 1억원에서 1.5억원까지 올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매매사례로는 평당 1억원이 나왔으니 현재 강남 수준의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아직 투자를 하기에 리스크가 큰 지역이라고 생각되지만, 향후 주변의 변화 예를 들면 원효로 대로변 일대의 개발로 인해 고층건물이 들어서고, 용산공원 주변으로 주거환경 개선과 상권 활성화가 진행되는 것이 보이면, 투자자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중기이코노미 객원=랜드마크부동산중개법인 안경상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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